재미있는 생물이야기

 
자연교실 | 재미있는 생물종 이야기
 
작성자 서정수박사 조회수 6146
제목   코끼리는 어떤 동물일까요?
 
우리가 동물원이나 일반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유동물의 하나인 코끼리는 크기나 그 특이한 생김새로 인하여 가장 잘 알려진 대형 포유동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일반성에 가려져 종간의 차이점이나 행동양식 등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코끼리를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종간의 차이점을 사실적인 관찰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지시켜주고자 합니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와 종보존의 방법을 토론하여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코끼리는 코기리과(Elephantidae)에 딸린 대형 포유동물로서 현생하는 코기리 과에는 아프리카 코끼리(Loxodonta africana)와 아시아 코끼리(Elephas maximus)의 2속 2종이 있습니다. 현존하는 육상동물 중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아시아 코끼리
주로 인도, 미얀마, 태국, 말레이 반도, 스마트라, 보르네오 등의 삼림지역의 풀숲에서 살고 먹이로는 식물의 잎, 줄기, 과실 등을 먹습니다. 코끼리의 특이한 외부적인 특징은 코와 윗입술이 길게 발달되어 근육질의 코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코의 끝에는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돌기가 한 개(아프리카 코끼리는 2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머리는 거대하고, 귀는 얼굴보다 작고, 눈 역시 작으나 몸은 거대합니다. 발은 크고 길며, 앞발엔 발톱이 5개, 뒷발엔 4개가 있습니다. 털은 성수에서 약간 있으며, 꼬리 끝에 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피부색은 암회색입니다. 몸길이 5.5~6.4m, 꼬리길이 1.2~1.5m, 키 2.5~3m 정도입니다. 암컷은 키 2.1~2.4m, 체중은 4,000~5,000kg까지 나가며 수컷의 경우 키 3.3m, 몸무게 8,000kg의 예도 있습니다. 상아는 암컷은 짧고, 외부로 나와있지 않은 것도 많으나 수컷은 317cm까지 나와있는 기록도 있습니다. 코끼리는 50~60두 정도 집단생활을 하지만 그 이상인 것도 있고, 한 마리의 암컷을 중심으로 한 모계생활을 합니다. 늙은 수컷이 단독 또는 2마리가 생활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무리는 휴식과 목욕 및 채식을 대체로 일정한 장소에서 헙니다. 아침과 저녁무렵에 채식하며, 낮에는 직사광선을 피해서 쉬고, 밤에 수면시간은 약 3시간 정도이며, 서서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기도 합니다. 코끼리는 시력이 나쁘고 목이 짧아 뒤를 보지 못하지만 청각과 후각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리를 동시에 지상에서 띄울 수 없습니다. 걷는 속도는 시속 6.4km이며 달리는 속도는 최대시속 48km정도입니다. 다 자란 코끼리는 1일 270~320kg의 풀을 필요로 합니다. 물은 코로 빨아들여 입으로 집어넣고 한번에 5.7L가량이며 1일 113~190L를 마십니다. 성성숙의 도달하는 연령은 8~9세, 또는 14~15세라는 설이 있지만, 다른 동물원에서 암컷이 5세, 7세에 분만한 기록이 있고 주로 10세로 봅니다. 임신기간은 여섯 마리의 통계에서 607~641일이며, 평균 623.5일입니다. 분만은 주로 한 마리를 하며 야생에선 9~11월에 출산합니다. 새끼는 키가 1m전후, 2년 후에 1.5m가 됩니다. 젖은 새끼가 직접 입을 젖꼭지에 대고 마십니다. 수컷은 발정이 오면 측두선에서 오일성의 분비물이 나오며, 오줌을 방울방울 떨어트리고, 성질이 난폭해집니다. 수명은 60~70년 정도입니다.

2) 아프리카 코끼리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합니다. 수코끼리의 몸길이는 7~9m, 어깨높이는 3.2~4m, 몸무게는 5,000~6,300kg이고 암코끼리는 몸길이 6.5~8.5m, 어깨높이 2.5~3.4m, 몸무게 2,800~3,500kg정도이며 새끼는 22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약 120kg의 몸무게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어른 코끼리는 하루에 300kg의 풀과 나뭇잎을 먹어치우며 물을 무척 좋아해 하루에 200L씩의 물을 마십니다. 암컷들과 새끼들은 작은 수의 가족을 이루고 살며 친척관계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더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수컷은 생후 3~4년이 지나면 가족을 떠나고 다른 가족의 암컷과 짝짓기를 할 때를 빼고는 다른 수컷들과 지내거나 홀로 돌아다닙니다. 코끼리들은 여러 가지 특이한 소리로 뜻을 전하는데 그 가운데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3) 코끼리의 생태
코끼리는 물놀이를 아주 좋아하며 물이나 진흙을 몸에 끼얹어 진드기나 벌레를 떼어냅니다. 피부에 생긴 진흙막은 벌레에 물리거나 햇볕에 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도 막아줍니다. 커다란 귀는 부채질을 해서 열기를 식힙니다. 긴 코는 높은 곳에 있는 식물을 따 먹을 수 있고 냄새를 잘 맡아서 건조기에 땅에 물이 있는 곳을 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긴 코는 뼈가 부어서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아주 무거운 물건도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친구를 만나면 서로 몸을 비비면서 인사를 하고 코를 서로 감으며 상대방 입속으로 코를 집어넣기도 합니다. 코끼리는 성격이 예민하고 다정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능과 감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동물에 비해 표현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예를 들면, 무리로부터 떨어진 다른 동물의 새끼를 보게 되었을 경우에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습니다. 애처롭다는 듯 새끼 주변으로 모여들어 코끝으로 쓰다듬어 주는 식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수명이 다 된 늙은 코끼리 시체가 사자나 독수리 같은 동물들에 의해 잡아먹히는 것을 주변을 맴돌며 지켜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앙상한 뼈만 남게 되면 다가가 코끝으로 세심하게 다독거려 주고는 상아를 들고 가서 무참히 짓밟는 행동을 보입니다. 코끼리 내에서 이러한 행동들이 정확히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코끼리는 몸집이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지만, 천성적으로 수영을 잘 합니다. 크고 속이 빈 두개골과 몸통의 지방질이 물에 뜨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코끼리의 수명은 60~70년으로 인간과 비슷합니다.

4) 조선시대, 코끼리 귀양가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코끼리가 들어오게 된 시기는 조선조 태종 12년입니다. 일본에서 친선의 의미로 코끼리를 조선으로 보낸 것입니다. 당시 조선에서는 코끼리를 코가 길다고 해서 “코길이”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이 코끼리는 말과 가축 등을 관장하던 사복시에서 길러지게 되었습니다. 상아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암컷 인도코끼리였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이우 공조전서(판서)가 코끼리에게 침을 뱉었다가 성난 코끼리에 의해 밟혀죽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로 인해 코끼리는 전라도 해도(장도)로 유배를 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외교관계 때문에 코끼리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결정이 내려져, 그나마 죽음을 면하고 대신 귀양을 가게 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하루에 쌀 두말, 콩 두말 등 엄청난 양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특정 도에서만 키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다시 임금에게 상소가 올려지고 코끼리는 충청도, 경상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돌아가면서 돌보게 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로부터 500년 후인 1912년에야 비로소 창경원(현재의 창경궁)에 코끼리 한 쌍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5) 철저한 모계집단
코끼리 무리의 특이한 점은 암컷 코끼리가 무리의 대장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단 한 마리의 암컷이 60마리 이상의 많은 무리를 이끌어 갑니다. 코끼리 떼는 암컷 대장의 진두지휘 하에 조직적으로 이동생활을 합니다. 우두머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인간이나 코뿔소, 들소와 같은 다른 집단의 동물들이 공격해 왔을 때, 만약 우두머리가 먼저 쓰러지게 되면 무리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허둥대다가 뿔뿔이 흩어지거나 쉽게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한편, 수컷들은 주로 단독생활을 하거나 그들끼리 소수의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도 합니다. 수컷 무리도 서열이 있는데 대장의 선별 기준은 상아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몸집의 크기와 나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코끼리는 다른 동물에 비해 사회성이 뛰어나고 구성원 간에 친밀감이 강합니다. 코끼리 집단은 새끼가 물에 빠졌을 경우, 새끼를 구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행동합니다. 우선 다른 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부는 다른 동물의 접근을 막고, 다른 무리들은 신속하게 구조작업을 펼칩니다. 진흙 둑이 너무 높아 새끼가 올라오기에 부적합하면 앞발로 둑을 무너뜨린 후 뒤에서 떠밀어 주면서 물 위로 끌어올립니다. 이렇듯 집단생활을 하는 코끼리는 협동심이 강하고 조직적입니다. 그럼에도 간혹 코끼리 무리로부터 이탈도니 새끼 코끼리들이 사자와 같은 맹수의 먹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수코끼리는 9~12세가 되면 교미가 가능해집니다. 짝짓는 시기가 되면 수코끼리는 난폭해지기 때문에 위험스럽습니다. 이때 다른 수컷을 만나게 되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게 됩니다. 수코끼리의 짝짓는 시기는 각각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짝짓기는 단 며칠 동안만 암컷과 같이 지내는 것으로 끝이 나고 그 후 수컷은 다시 외로운 생활로 접어듭니다. 암컷의 임신 기간은 보통 22개월 정도이며, 한 번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드물지만 쌍둥이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끼리 무리는 계절에 따라 가장 좋은 먹이와 물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엄청난 양의 먹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동생활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코끼리 떼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가면, 초원은 나무껍질이 벗겨지고 뿌리 뽑힌 나무들로 황폐화 된 풍경만이 남아있습니다. 코끼리들은 잘 때 서서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데 세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6) 피아노 건반까지 상아 선호
야생 코끼리 사냥은 아프리카인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져 왔으나, 상아에 대한 수요는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히 일어났습니다. 이들 국가간에 상아거래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긴밀하게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1960년 이후,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상아 수요가 폭증했는데, 흔히 악기, 혁대의 버클, 도장, 당구공 등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서구지역에서는 책의 가죽 장정, 사냥용 뿔피리, 문갑이나 보석상자, 주교의 지팡이, 빗, 체스의 말 등을 만드는 데에도 상아가 사용되었습니다. 18세기 이후에는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상아로 만들어졌습니다. 담배 케이스, 단검 손잡이, 총의 개머리판, 바늘구멍이 큰 바늘, 바느질 도구, 과자그릇, 부채 등입니다. 그 밖에 피아노 건반 에도 상아가 애용되었습니다. 상아로 만들어진 건반이 특별히 소리가 좋은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아만을 고집해 온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같이 잘못된 상아선호 현상 때문에 한동안 공급되는 상아의 수는 더욱 늘어만 갔습니다. 더불어 상아의 수요만큼이나 아프리카 코끼리의 밀렵은 수없이 자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7)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코끼리도 수난
1999년에는 불교 국이기 때문에 코끼리만큼은 신성시 해왔던 태국에서조차 야생 곰, 뱀과 더불어 코끼리 고기가 정력제로 각광받기도 했습니다. 태국법상 야생 코끼리만이 보호대상이어서 집에서 키우는 코끼리를 사들여 마구잡이로 도살한 것입니다. 그러나 코끼리 고기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야생 코끼리 또한 타깃이 되어 수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의 야생 코끼리 또한 밀렵과 밀림황폐로 감소 일로를 걷고 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지난해 초 베트남에 생존해 있는 코끼리 수는 111마리로 10년 전 2천 마리였던 것이 20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4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 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회의가 있었습니다. 이 때 다니엘 아랍 모이 케냐 대통령은 코끼리 밀렵이 통제될 때까지 상아교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97년 10차 CITES회의에서 상아 비축분에 대한 제한 교역을 일부 허용한 결과, 케냐에서 코끼리 밀렵이 증가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현재 CITES협약에 따라 야생 코끼리는 보호대상동물에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1989년부터 상아 거래가 금지돼 왔습니다. 무분별한 밀렵행위로 인해 1979년 1백 30만 마리였던 코끼리의 수가 10년 만에 62만 5천 마리로 급감함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코끼리 고기나 상아를 원하는 수요자가 있는 한 야생 코끼리 밀렵에 대한 방심은 금물입니다. 특히, 국제자연보존연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패와 밀렵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격감해 가는 코끼리를 구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지금껏 코끼리의 숨통을 조여 왔습니다. 소위 지상 최대의 동물이라 불리는 코끼리마저 ‘멸종’이라는 단어로 마침표를 찍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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